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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람뿌 작성일20-10-08 10:09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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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영국서 가상자산 선물, 옵션, ETN 판매 금지
"가상자산 가치판단 근거 부재 및 금융범죄 가능성 커"
EU "가상자산도 전통금융처럼 법인 구체적 명시돼야"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 주요국가의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규제 움직임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다. 디파이가 신뢰할만한 가치 판단 기준이 부재하고, 가격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에게 미칠 위험이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엔트리파워볼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일반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디파이에 금융상품 및 서비스 운영주체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는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나서면서 급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디파이 사업이 대형 규제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가상자산 파생상품 소매판매 금지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을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해당 규정은 내년 1월 6일부터 시행된다.

7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및 상장지수증권(ETN)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6일부터 영국에서 가상자산 선물과 옵션, ETN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FCA는 이번 금지 규정으로 향후 가상자산 금융서비스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5300만 파운드(약 792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FCA 고위관계자는 "이 금지 규정은 가상자산 상품이 소매 소비자에게 미칠 잠재적 위험을 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반영한 결과"라며 "무엇보다 소비자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FCA가 가상자산 금융상품이 소비자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근거는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신뢰할만한 지표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금융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일관성 없는 기초자산의 속성 △세컨더리 마켓(유통시장)에서의 시장 남용 및 사이버범죄 등 금융범죄 만연 △극심한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 △소매 소비자들의 부적절한 가상자산 이해 △소매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에 투자해야 할 정당한 투자 필요성 결여 등이 가상자산 파생상품 금지 이유로 제기됐다.

미국, EU도 디파이 옥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지역내 가상자산 금융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를 일제히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맥스(BitMEX)'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은행보안규정 위반 및 공모혐의로 기소됐다.

비트맥스가 아프리카의 세이셸에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국적자들에게도 비트맥스 가상자산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CFTC에 파생상품 거래소나 금융 서비스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것이 불법이라는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맥스에 대한 미 행정부의 규제 조치가 향후 가상자산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단일 주체에 의해 운영되지 않는 분산화된 프로토콜은 동시에 규제당국이 해당 프로토콜에 대해서 집행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통제 권한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달 유럽위원회가 채택한 '가상자산 시장(MiCA, Markets in Crypto-Assets)' 규제 역시 가상자산 취급 법인을 명시하고, 발행과 거래 등에 관해 포괄적 의무를 부과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상자산 발행구조가 분산돼 있고 단일 사업 주체가 없는 탈중앙금융(디파이) 프로젝트의 경우, 가상자산 발행자를 법인 형태로 편입해야 하는 MiCA 의무를 사실상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MiCA 규정에 대해 추가 검토를 거쳐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는 과정으로 알려졌다.

#파생상품 #파생상품 #비트맥스 #디파이 #가상자산 #탈중앙금융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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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6조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될 듯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과 달리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쉽게 돌파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66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18년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8일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 58.1%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 24.6%, 영업이익 50.9% 올랐다.

이번 실적은 최근 한 달 치 증권사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을 63조9082억원, 영업이익은 10조26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휴대폰, 가전 등 세트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이 이번 실적 개선에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8000만대,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스마트폰 5400만대, 태블릿PC 700만대)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갤럭시S20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쳤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말 발표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웨이(16%)를 제치고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변화된 판매환경으로 마케팅비용 중심의 대규모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이에 따라 IM부문 영업이익도 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IM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4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추정치가 맞다면 4조3184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자료 편집 = 김승한 기자]
반도체 부문도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을 전망이다. 올해 4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미국 제재에 앞서 지난 9월 화웨이의 긴급 재고 확보 주문 증가 등으로 선방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퀄컴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 확보로 힘을 보태고 있다.

CE(소비자가전)부문도 판매 비용축소와 계절적 판매 호조로 1조1000억~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5500억원) 대비 최소 6000억원 오른 수준이며, CE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2000억~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주력 제품들이 모두 선방하면서 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파워사다리

전문가들은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모바일은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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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고척=박수진 기자]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왼쪽부터), 장정석 해설위원, 장재영, 장재영 선수 모친.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정석(47)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이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마친 아들 장재영(18·덕수고)을 언급하며 감격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장정석 위원은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에서 신경을 너무 많이 써주셨다. (김치현) 단장님과 스카우트 팀이 알아서 잘 해주신 덕분이다. 처음부터 기분 좋게 이야기를 시작했고 협상 중에도 크게 고민하는 것도 없었다. 좋은 분위기로 계약을 잘 마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2021년 신인 1차 지명 장재영과 계약금 9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KBO 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장재영보다 많은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2006년 10억원의 한기주(33·당시 KIA)밖에 없다. 히어로즈 구단으로도 2018년 안우진(21)의 6억원보다 3억원 많은 액수다.

공교롭게 장재영은 2019시즌까지 키움 지휘봉을 잡았던 장정석 위원의 아들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흔치 않은 관계라는 질문에 장 위원은 "저 역시 많은 관심을 받은 것도 알고 있다"며 웃었다.

장재영은 일찌감치 고교 최대어로 분류됐다. 2019년 기장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에 나선 대표팀에서도 이승현(18·상원고·삼성 1차 지명)과 함께 2명 밖에 없는 고교 2학년 선수였다. 2021년 신인 1차 지명에서 서울 연고 구단 1순위를 가진 키움 역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끌었던 장재영에게 계약금 9억원으로 좋은 대우를 해줬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치현 키움 단장은 "장재영은 이미 알려진 대로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눌러 앉히기 위해 그 금액으로 계약을 맺었다. 우리 역시 지명 전부터 꾸준히 관찰한 선수이고 최근까지도 계속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장정석 위원 역시 금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돈이라는 것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것 아닌가. 구단에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1등을 해야 갈 수 있는 팀이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초중고 학창시절 동안 야구만 하며 열심히 노력해준 아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장정석 위원은 "부모로서 (장)재영이한테 항상 고마울 뿐이다. 자랑스러운 아들 맞다"는 말로 뿌듯함을 드러냈다.

고척=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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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석 경찰들 “직접 고용 방안 우리가 결정한 것 아니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원 1902명을 본사 소속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는 문제를 두고 관계부처가 모여 협의를 한 청와대 회의가 기존에 알려져 있던 2건 외에 1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의에 참석한 경찰청 소속 간부들은 청원경찰 직접 고용 방침과 관련해 ‘우리가 (방침을)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실은 “지난 5일과 6일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던 경찰청 소속 범죄예방과장과 대테러과장을 불러 물어본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박 의원실은 “보안검색원을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직접고용하겠다는 인천공항공사의 발표가 청와대 결정과 압력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청와대 회의는 5월 20일과 5월 28일 두 차례였다. 회의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참여하지 못했고 국토부, 고용부, 경찰청, 국정원, 국방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애초 청원경찰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이었지만 6월 중 돌연 입장을 바꾼 뒤 이를 확정·발표해 청와대 개입 의혹이 불거졌었다.


지난 6월 22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구본환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공사 직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청원경찰 전환 방침에 부정적이었으나 입장을 뒤집고 구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안검색원 1902명을 본사 소속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뉴시스

박 의원실에 따르면 청와대 회의는 6월 5일에도 추가로 열렸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했던 경찰 간부 2명은 의원실 측에 “(우리는 회의에서) 보안검색요원의 청원경찰 신분전환 등에 대해 경찰청 소관 법률에 입각하여 사실관계만 확인해 주었을뿐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경찰청도 당시 참석했던 다른 기관들과 같은 입장이었으며 무엇을 제안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전혀 되지 못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또 “청원경찰 도입 방안을 청와대가 결정했냐”는 질문에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의원실 설명이다. 대신 이들은 ‘아무튼 기억이 안 납니다’ ‘거기에 대해 저희가 어떻게 말씀 드립니까’라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6월 5일 회의에 참석한 과장은 ‘청원 경찰 얘기를 뒤쪽 회의 참석한 당신이 꺼낸 것이냐’는 의원실 질문에 ‘아니다. 이미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고, 나는 관련된 과장이라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라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의원실 측은 “이미 청원경찰 방안이 그 전에 논의돼 올라와 있었고, 자기가 한 게 아니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곽래건 기자 r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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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찾기 여행⑧ 날씨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잔물결을 우리말로 '윤슬'이라 한다. 여름날 거제도 앞바다 풍경이다. 손민호 기자
자연은 늘 아름답다. 하나 덜 아름다울 때가 있고,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이라고 해서 찾아갔다가 실망하는 경우는 대개 더 아름다울 때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행의 묘기가 여기에 있다. 애써 찾아간 공간이, 공간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과 맞아떨어질 때 여행은 평생 잊기 힘든 추억을 남긴다. 삽시간의 황홀. 제주 중산간의 극적인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간 사진작가 고(故) 김영갑이 남긴 말이다. 이 그림 같은 찰나를 어떻게 포착했느냐 물었더니 생전의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다렸습니다. 한없이 기다렸습니다.” 사진작가가 애타게 기다리는 자연의 찰나에도 이름이 있다. 그것도 어여쁜 우리말 이름이 있다.

이내

스페인의 작은 마을 루고의 저녁 시간. 하늘은 아직 푸른데, 도시는 불이 들어왔다. 해가 진 뒤 하늘에 남은 푸른 기운을 우리말로 '이내'라 한다. 사진작가가 온종일 기다리는 마법의 시간이다. 손민호 기자
일몰 사진을 찍을 때 주의사항이 있다. 해가 넘어갔다고 바로 철수하면 안 된다. 해가 진 직후 하늘이 가장 예쁜 순간이 열린다. 해는 없지만, 하늘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남아 있는 시간. 길어야 20분이 안 넘는, 낮과 밤이 교대하는 시간의 하늘을 ‘이내’라 한다. 오로지 이 순간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인데,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한자어로 ‘남기(嵐氣)’라 한다. ‘남’ 자가 어렵다. 산에 서리는 아지랑이 같은 기운을 말한다.

경기도 가평 쁘띠프랑스는 야경이 예쁘기로 유명하다. 이내가 든 시간을 맞추면 동화 같은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손민호 기자
‘개와 늑대의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이라는 프랑스어 표현이 있다. 개와 늑대를 구분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뜻으로, 낮도 밤도 아닌 애매모호한 경계의 시간을 이른다. 시간대로 보면 이내와 겹치나, 뜻하는 바는 살짝 다르다. 영어로 ‘블루 아워(Blue Hour)’도 프랑스어 ‘l‘heure bleue’에서 나왔다. 프랑스에서는 블루 아워에 금발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고 믿는다. 금빛이 푸른 기운을 받아 도드라지기 때문일 테다. 도시의 은은한 야경도 이내와 잘 어울린다. 이내가 가시면 하늘은 비로소 검은색이 된다. 프랑스풍으로 늑대의 시간이 열린다.

윤슬

달 뜬 밤에도 윤슬이 든다. 바다가 달빛으로 환해졌다. 백패커의 성지 인천 굴업도에서 촬영했다. [중앙포토]
물비늘이라고도 한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이른다. 화창한 한낮에도 볼 수 있고, 휘영청 달 뜬 밤에도 볼 수 있고, 해가 뜨거나 지는 어스름에도 만날 수 있다. 바다에도 드리우고, 강이나 호수에도 드리운다. 물결이 잔잔해야 윤슬이 더 잘 든다. 한낮에 윤슬이 들 때 물은 은빛을 띤다. 어스름에 윤슬이 들면 물은 금빛으로 번쩍인다. 하늘색이 한가지가 아닌 것처럼 물색도 하나가 아니다.

해 질 녘에도 윤슬이 든다. 해 질 녘의 바다는 금빛으로 반짝인다. 일본 세토내해에서 촬영했다. 손민호 기자

볕뉘

나무 사이로 햇볕이 들어와 숲을 밝힌다. 이렇게 틈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볕뉘'라 한다. 아침 나절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다가 쵤영했다. 손민호 기자
이름에 뜻이 매겨져 있다. 볕이 누워 볕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을 말한다. 나무 울창한 숲에서 종종 볕뉘를 만났다. 해가 옆에서 비칠 때, 그러니까 오전이나 오후에 볕뉘가 자주 나타난다. 어쩌면 사진은 햇볕과의 숨바꼭질이다.파워볼

상고대

상고대는 수목 따위에 내리는 서리다. 서리가 얼음인 것처럼 상고대도 얼음이다. 사진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빙수에 들어간 얼음처럼 결이 있다. 한라산 정상 탐방로 밧줄을 촬영했다. 손민호 기자
순우리말이다. 한자어로 수빙(樹氷) 또는 수상(樹霜)이라 한다. 한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고대는 수목에 내린 서리다.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물체 표면에서 얼어붙은 것을 이른다. 얼음의 한 종류다. 상고대도 마찬가지로 얼음이다. 눈처럼 보이지만 얼음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눈꽃과 상고대를 분간하지 못한다. 눈이 안 내려도 상고대는 낀다. 공기가 얼 정도로 날만 추우면 되기 때문이다. 겨울 산행을 흔히 눈꽃 트레킹이라고 하는데, 실은 상고대 트레킹에 더 가깝다. 눈은 쌓이고, 상고대는 매달린다.

상고대와 눈꽃이 있는 풍경. 한라산 구상나무에 상고대가 내렸고, 상고대 위로 눈이 내렸다. 눈은 쌓이고 상고대는 매달린다. 손민호 기자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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